연두산악회

나의 이야기

기억 속에 남겨야 할 것들(2/18)

돌뫼 2026. 2. 18. 22:22

을사년 섣달 스무나흗날 저녁에 병상에서 힘겨워하시던 장모님이 영면에 드신 날, 나에게도 그날은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 정신 줄이 오락가락한 날로 기억된다.

장모님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영면에 드시옵소서.

장모님 상을 치르고 돌아서니 섣달그음날이라 집 마당 한켠에 뒹굴던 낙엽을 치우다 보니 벌써 봄까치꽃이 활짝 핀 모습으로 짜잔 하고 보여지니 시절은 엄동설한인데 우리 장모님 가신 날부터 날씨가 봄날같이 포근하여 먼 길 떠나시는 우리 장모님 배웅하기가 한결 수월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오년 정월 초하룻날 우리들은 며칠 전 먼 길 떠나신 장모님을 기리며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겨둘 의식을 치르고 왔습니다.

 


이제는 고아가 되신 처형과 아내, 아직은 무덤덤하게 느껴지지만 엄마의 빈자리가 시시때때로 느껴질 때에는 사무치는 그리움이 불쑥 찾아오며 슬픔이 밀려오겠지요. "살다 보면 살아진다." 노래 가사처럼 남은 우리들의 삶을 열심히 살아내야겠지요. 이제는 내가 가진 역량만큼 욕심 내지 않고 게으름 피우지도 말고 조금은 행복해하면서 살아가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