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에 영남알프스 누적 완등 예상인원이 22,000명이 넘을 거라는 우리 클럽 소식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옆지기 님 체력, 등력으로 가지산, 운문산 연계는 현실적으로 힘이 들고,
이왕지사 시작한 과제인데 완등 인증서, 메달은 받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토요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도 보슬비 정도면 고헌산이라도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아침부터 제법 많은 비가
옵니다.
그래도 휴일인데 가까운 밀양에서 생소하지만 진장문화예술축제라는 걸 한다고 하고 지난주
위양지 이팝나무꽃이 개화가 너무 안 돼서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고 해서 가볍게 밀양 한 바퀴
출발을 해 봅니다.
♡ 시간을 보지 않고 냅다 진장문화예술촌에 도착하니 어라~ 뭐지? 축제장이 엄써요 ㅠㅠ
주변분들에게 물어보니 오후 2시부터 한다고 합니다 ㅎㅎㅎ 괞찬아유... 가볼 때가 많아유~
우선 저기 보이는 영남루에 올라서 구경하고 영화 똥개(보지는 않았지만) 촬영 한 터널이
명소라고 하여서 검색해보니 월연정이 같이 나옵니다, 아싸! 일타쌍피내유~~~ 가자 가!
터널 이름이 뭐시더라 음~~~ 그새 까뭇뿟네 용평터널 입구에 주차하고 월연정부터 들어
가보니 입구 가는 길이 너무 예쁩니다...
옛 선비님들 기개와 고상한 인품과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인 거 같아요, 뒤쪽의 월연대
툇마루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강 건너 모습들이 감탄이 나올 만큼
아름 답다고 느껴집니다.
영화 똥개를 보지 못해 어떤 영화 인지는 모르지만 용평터널 입구에서 옆지기 님
인증 한 장 남기고 서로서로 양보하여 한 방향 터널을 통과하여 위양지로 가 봅니다.
위양지 가는 중에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더니 제법 많이 내리는 도중에 도착을 해보니 와~ 우
교통안내 경찰차량이 두대나 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오셨네요, 지난주에 와서 본 분위기와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완재정 앞쪽의 이팝나무들의 꽃이 환하게 우리를 반겨 주는 것 같아
행복한 마음으로 위양지 한 바퀴 둘러보고 비 내리는 퇴로리 고택마을도 들렀다 갑니다.
♠ 다음 날 우리는 비로인해 밀려버린 과제를 하기위하여 석남터널 입구에 왔습니다.
옆지기 님 등력을 생각하여 가지산 최단코스를 선택하였답니다, 출~ 발
♠ 그냥 무심코 다닐 땐 몰랐는데 과제라고 생각하니 은근히 심적인 부담이 느껴지는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ㅎㅎㅎ 매년 두 번 정도는 오르는 산들이지만 전년에 나 혼자 인증하여 인증서와 메달을
받은 날 옆지기 님도 항상 같이한 등산인데, 당신도 내년에는 인증 한번 할겨? 하였더니 yes,
한 것이 즐기는 등산이 아니라 숙제가 된 느낌입니다.
아~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즐기면서 과제를 하긴 합니다 ㅠㅠ 메달 받을 욕심만 빼면은요....
석남터널 밀양 방면 갓길에 주차를 하고 (이 시간에는 석남사 쪽에는 갓길도 만차) 터널을 지나서
(생리현상 해결 때문에 ㅠㅠ) 들머리에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사진으로 설명한 것같이 산행하는 내내 연둣빛으로 어울어진 숲길은 내 눈을 정화시켜 주는
느낌이었고 간간이 피어있는 선명한 색감의 철쭉들도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힐링되는 산행을
한 것 같아요, 정상석 인증 후에 혹시나 지산이 후임을 볼 수 있을까 해서 가지산장에 들려보니
오늘은 문이 닫혀있어요, 우리는 산장 앞 테이블에 앉아서 간단히 요기를 하려고 하는데 ㅎㅎㅎ
경북 예천에서 왔다는 젊은 친구 한 사람이 닫혀있는 산장을 보더니 거의 실신한 표정으로
어떡하지를 연발하길래 왜 그르냐고 물었지요, 덩치도 커고 인상도 훈남인데 아들 같은 생각으로
물어본 건데 산장에서 먹는다는 생각으로 물 한 병만 챙겨 왔다고 하네요 그리고 오늘 운문산에도
인증해야 한다고 합니다 ㅠㅠ 영알 완등도 좋지만 산행을 하면서 비상식량이라도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폭풍 잔소리를 한 후에 컵라면과 삶은 계란을 나누어 주었지요 ㅎㅎㅎ 넉살 좋게 넙죽넙죽
잘 먹든 친구가 갑자기 하는 말, 저는 드릴게 아무것도 없어 선크림이라도 드릴까요?라는 말에
우리 부부는 큰소리로 웃었답니다, 큰 웃음 준 젊은이는 떠나가고 연이어 들이닥친 젊은 남녀
네 사람도 똑 같이 닫힌 산장 바라보며 어떡하지를 연발하고 있네요 ㅠㅠ 왜 이러냐 친구들아!
배낭 속에 비상식량 탈탈 털리고 내려왔네요 그래도 턱없이 부족한 음식에 그 친구들이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뭐 운문산 연계 산행 한다니 그 정도는 잘 다녀올 친구들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도 정상에서 허기만 면한 상태라 오는 길 밀양시내에 들려 단팥죽과 팥빙수를 먹으러 갑니다
어제 축제장 가는 길에 들렸는데 순수 국산 팥으로 맛은 일등이고 가격은 착한가게, 사진으로 남기니
꼭 한번 들려 보세요, 강추!!! 합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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