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산악회

나의 이야기

바람이 전하는 억새의 속삭임 들으려고 다녀온 화왕산(10/29)

돌뫼 2022. 10. 31. 15:12

♥ 억새의 춤 / 박재원

 

바람결에 찿아든 빛무리

은빛 바다에 쏟아져 내리면

파도타고 출렁이는 은빛 물결

 

하얀 손 정답게 내밀며

사그락사그락

말을 건넨다

 

시간과 빛이 녹아든

일상의 작은 움직임

건조한 바람에 서걱이면

 

하얀 설렘으로

희망 하나 담아

갈 수 없는 그곳까지

바람은 배웅한다.

 

 

 

♣ 매 주말마다 장거리 산행 & 산악회 함산은 힘도 들고 아직은 등린이인

   옆지기 님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해서 이번 주 에는 지난 팔월말에 젊은 억새만 

   보고 온 화왕 산정 억새의 속삭임을 들으려 거기를 갑니다.

 

 

 

◀자하곡 매표소 입구 주차장에서 오르는 길가에 음악회 한다고 ㅎㅎㅎ 앗~ 싸▶
◀시작이 열시가 쪼메 넘어 출발 (빨리빨리 한바퀴 하고 음악회 봐야제)▶
◀정상에도 산객들이 마이 보입니더 (화왕산은 지금이 성수깁니더 ㅎㅎ)▶
◀산정에 억새가 쪼매 보이기 시작 합니더▶
◀바우에서 처다본께 단풍이는 아직 입니더 ▶
◀뒤돌아본 암릉길 뭇찌지예!!! (창녕읍 태권도얼라들이  단체로 와갔고 쪼잘쪼잘ㅎㅎ)▶
◀한바꾸 휘~ 이 둘러보는 풍경이가 너무 좋습니더▶
◀정상석 쪽에는 벌써부터 줄서가꼬 인증사진 찍고 있네예▶
◀배바위 위에도 산객들이 꽉 차뿟섭니더 ㅠㅠ▶
◀화왕산성 한바퀴 (동문 지나 성곽위에 우리만의 밥자리가~ 똿)▶
◀평길, 내리막길은 날라 댕기 뿝니더▶
◀올해도 억새 농사가 평년작 이합니더 ㅠㅠ (한세월은 지나야 지대루 복원 되것지유~~~ )▶

 

♣ 역시나 딱 이 계절만큼은 많은 산객분들이 억새를 보러 오시는 덕분에 위쪽의 

   주차장은 만차로 인해 자하곡 매표소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여기 주차장도 빈주 차 공간이 없을 만큼 많은 분들이 오셨나 봅니다

   저희들도 채비를 갖추고 출발을 합니다 아스팔트 포장길을 오르다 보니 

   화왕산 숲 속 음악축제 플래카드가 걸려있어 일시를 보니 오늘 오후 2시부터

   한다고 하니 옆지기 님 좋아라 하며 얼른 다녀와서 보고 가자고 합니다.

   시간을 보니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맞추려면 조금 빠듯하여 빠르게 진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진행할 코스는 저희들이 좋아하는 암릉 코스인 1코스로 올라 비들재

   삼거리에서 배바위 쪽으로 진행하여 산성 한 바퀴 돌아서 정상 찍고 3코스로 내려옵니다.

   1, 3코스 갈림길에 도착하여 겉옷을 벗고 있는 중 처음 오신듯한 부부가 코스에 대하여

   고민을 하시는 모습에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보니 포항에서 왔다고 하시네요 제법 먼 곳에서

   오셨는데 1코스로 오르고 3코스로 하산하시는 걸 추천드리니 그렇게 하신다며 출발을 하시네요

   가끔씩 자주 오는 코스인지라 조금 오르다 보니 자하정에 도착하여 숨 고르기 하고 go~~~ go

   자하정 지나 20여분 진행하면 본격적인 암릉 코스가 시작되고 조망도 트이기 시작합니다

   적당한 햇볕과 구름 덕분에 주변의 풍경들이 선명하게 느껴지고 그 풍경들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오르는 내내 한가득 행복한 마음이었습니다.

   비들재 삼거리 이정목을 지나 암릉구간 마지막 바위에 올라서 산정 쪽으로 둘러보니

   하늘거리는 은빛 억새의 향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배바위 쪽으로 진행하여 산성 동문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억새는 옛날의 화려함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자연의 회복력은 한세월이 지나야 할 만큼 느리게 진행되는가 봅니다.

   저희들은 동문 조금 지난 성곽 위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역광에 조건은 좋은데 바람이가 엄써요 ㅠㅠ▶
◀조금더 정상쪽으로 올라 한 컷(이쁘요 이뿌다!!! )▶
◀마지막 으로 다가 (바람이가 엄써서 억새들이 차렷! 하고 있네예 ㅠㅠ)▶
◀설명이 필요 엄습니더(씨방 제 옆쪽에 대기줄이 15m 늘어저 있심더)▶
◀돌뺑이 계단 하산길은 조심 또 조심 해야 됩니더 (도가니 보호차원 에서)▶
◀다 내려 왔다고 함 서 보라 카네예▶
◀음악축제 시작 함니더(창녕 노래교실 분들이라 캐쌋네예)▶

 

♣ 주말마다 이산 저산 다니면서 자연을 접하지만 경이로움도 있고 가슴 떨리며 

   벅차오르게 하는 풍경도 있고 대자연의 웅장한 모습에서 작디작은 나 의 모습도

   보여주곤 하지만 산길에서 만나는 조그만 들꽃 하나도 나이가 들어가니 소중하게

   보이고 바람에 일렁이는 가녀린 들풀들의 움직임조차도 감동으로 느낄수있는

   내 마음의 변화가 스스로 놀라게 합니다.

   억새 산행의 삼대 요소! 강렬한 햇빛의 역광과 풍성한 억새 그리고 적당한 바람이

   불어주면 우리가 바라는 은빛 억새의 향연을 볼 수가 있지만 오늘은 아쉽게도

   바람 이가 없어 조금은 아쉬운 산행이었지만 불 의산 화왕산은 빼어난 암릉 미만

   하여도 부족함이 없는 100대 명산 이랍니다.  《 끝 》

 

ps: 포항에서 오신 부부님을 암릉 끝 자락에서 만났는데 1코스 추천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마터면 후회할 뻔했노라고 인사해 주셔서 제가 더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