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가 우리들 삶에 많은 변화를 준 것 중 우리 부부에게는 마스크 꽁꽁 끼고 우리만의
산행을 줄기차게 다닌 것이 가장 크고 긍정적인 변화였으며 그 이후로 꾸준히 함께
등산을 다니고 있는데 햇수로 삼 년 동안 삼계절마다(겨울은 못 갔네요) 다녀온 사량도 지리산을 올해 늦봄 등반
이후 오늘 거기를 간다.
♣ 아~놔 어제 퇴근 전에 마무리 단계까지 올려놓은 글이 싹 날아가 버렸네요 ㅠㅠㅠ
요 며칠 카카오 대란으로 시끌시끌한 것이 티스토리도 완전 복구가 안되었나 봅니다.
사량도에 올 때면 항상 전날 밤에 고성 거류산 아래에 계시는 장모님 댁에 와서 아침에
가오치 여객선터미널로 갑니다 휴일에는 7시부터 매 시간 운항을 하는지라 우리는 대부분
8시 배로 들어가고 오후 3시 배로 나오는 승선권을 끊습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을 하였지만 터미널 도착하니 출항 15분 전이라 두 사람이 역할분담
옆지기 님 아침 먹거리 사 오기 나는 승선권을 구매하기로 합니다 터미널 신청사에는
승선권 업무 외 에는 부대시설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음 주 금, 토요일에 사량도 옥녀봉
등반축제 플래카드가 걸려 있구요 시간이 조금 지나면 매점, 커피숖 같은 부대시설이 입점하지
않을까요? 아무튼 출항시간이 임박한 관계로 옆지기 님 사 가지고 온 김밥과 컵라면을 가지고
승선을 합니다 다행히도 요즘은 갑판 위에서는 취식이 허용된다며 컵라면에 뜨거운 물까지
부어주시는 아주머니 덕분에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합니다 아~ 그런데 꼬마김밥 요놈이 약간
매운맛을 내면서 아~ 주 맛납니다 강추! 합니다 컵라면 하고 함께 먹어니 더욱 맛납니다
간단히 요기를 끝내고 갑판 위에서 뒤돌아보니 우뚝 솟은 벽방산 정상부와 거류산이 보입니다.
뱃길 따라 갈매기도 기막힌 비행술로 따라오는 걸 구경하다 보니 첫배로 들어간 그랜드 페리호가
가오치항으로 나가고 있네요 코로나 전 에는 그랜드 페리호 갑판에는 버스킹 하시는 분 덕분에
사량도 오가는 시간이 무척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도 생각이 납니다.
이제 사량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좌로는 하도의 칠현산과 사량 대교 우로는 오늘 걸어야 할
지리산의 산군들이 점점 가까워옵니다 어느덧 사량호는 금평항으로 들어서고 우리는 하선할
준비를 합니다.
♣ 금평항에 하선하면 배 시간에 맞추어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수우도 전망대로 가는 버스가
항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출발 시간은 공휴일에는 입항 후 10분 정도 후에 하고요 버스 탑승전
여객선 터미널 화장실에 다녀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수우도 전망대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정확히 10분 후 버스는 출발을 하는데 저희가 사량도에 산행 온 중 승객이 가장 적습니다
계절상으로 단풍산행, 억새 산행 시기이다 보니 그런가 봅니다 ㅎㅎㅎ 저희도 요 근래에
화왕산, 신불산, 간월재, 황매산 억새들 보러 다녀왔거던요 조금 빨리 간 덕분에 젊은 억새들을
보고 왔지만요 ㅠㅠㅠ 굽이굽이 모퉁이 돌아어느덧 전망대에 내려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은
돈지에서 산행을 하실 분은 한분도 안 계시고 저희 포함 십오륙 명 정도 전망대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기사님 육성으로 전망 댑니다! 안전 산행하이소 하시는 맨트에
넵! 수고하세요라고 화답하니 천천히 내리시소 하시며 안전하게 기다리다 출발을 하십니다
산행 시작 전 수우도 전망대는 많이 가본 곶이라 패스하고 느긋하게 산행을 시작합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산들은 등산로 대부분이 초입부터 급하게 까꼬막을 올라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며 조금만 진행을 하면 조망이 조금씩 보이면서 돈지에서 오르는
등산로와 합류하는 첫 이정목을 만나게 됩니다 이쯤 해서 옆지기 님은 거칠어진 호흡 한번
가다듬고 입술 한번 적셔주고 좌우를 봐가면서 첫번째 조망터까지 진행을 합니다.
와~~~ 감탄사가 연신 터 저나 오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아직 걷히지 않은
안갯속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섬들과 파란 하늘빛과 같은 바다 위를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달려가는 조그만 어선 두척이 저 뒤쪽 안갯속에 비치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하늘빛과 바다 물빛은
우리를 더 이상 산행하지 말라며 유혹하는 한 폭의 명화였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조망이 탁 트이고 풍경에 취하여 산행을 하다 보면 힘든 줄을 못 느끼고 진행을
하실 때가 있지요? 오늘 사량도 산행이 그러합니다 하늘이가, 구름 이가, 좌우로 펼쳐지는 조망이가
첫 조망 터부터 지리산을 지나 달바위까지 쭉~~~ 이어지는데 사실 사량도 산행이 쉬운 곳은 아닙니다
산행 내내 울퉁불퉁 암산에 오르락내리락 하며 좌우로 펼쳐지는 풍경 보랴 발아래 등산로 보랴 매번 긴장을 바짝 하면서 가야 하는 산이라 쉽지만은 않은 산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런데도 매력이 너무
많은 산이기에 전국의 산꾼 님들이 매년 찾아오시는 곶이지요 저희 역시도 그런 이유로 자주 오는 산이며
산은 항상 그 자리 그대론데 단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오늘 같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주니
힘든 줄 모르고 진행을 합니다.
지리산 정상에 올라 지나온 능선길에 수우도 전경도 보고 와룡산 새섬봉과 민재봉도 바라보고 저~ 멀리
천왕봉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멀리 있는 지리산 천왕봉은 희미한 게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 옆지기 님 체력이 일차 방전 오기 전에 달바위로 가는 중 사량도 명물인 사통팔달 주막집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워 뻑뻑한 탁빼기 잔술 한잔에 마른 멸치 초고추장 안주에 드링킹 하고 나면
배터리가 완충된 느낌으로 단숨에 달바위를 오릅니다.
사량도 산군 중에 가장 높기도 하고 조망이도 가장 좋은 곳이 달바위 인지라 한 바퀴 휘둘러 감상하고
가야 할 가마봉, 출렁다리 보면서 저희들만의 식사 자리를 찾아 내려갑니다.
♣ 옆지기 님이 조금씩 지칠 때쯤 알맞게 찾아온 식사 자리에서 점심도 먹고 체력도 보충하고
바로 앞 가마봉 가는 계단을 오릅니다 밥 먹는 시간 동안 제법 많은 분들이 오르시기도 하고
몃분은 반대로 내려오시기도 하였는데 정상석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인증사진 한 장 찍고 달바위를 올려다보니 커다란 바위 한 덩이가 솟아난 느낌입니다
아직은 오르내림을 반복해야 할 구간이 남아 있는지라 옆지기 님 체력 안배해 가면서
출렁다리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역시나 슬랩으로 이루어진 내리막길은 안전한 밧줄이
있지만 체력 소모가 큰 편이라 출렁다리에 오르니 옆지기 님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럴 때는 살방살방 천천히 진행을 하는 게 안전하게 산행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알고 있기에 저기 보이는 칠현산 산행한 이야기 와룡산 다녀온 이야기 지리산
천왕봉 오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옥녀봉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정상석보다 아이스께끼 아저씨가
먼저 보일만큼 반가운 마음입니다 옆지기 님은 딸기맛, 저는 멜론맛 하나씩 먹고 나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옥녀봉에서 하산길도 만만치가 않은 급경사 내리막이라 체력이 부족한 분들은
조심조심 내려가시길 말씀드려봅니다.
자~ 이제 저희들의 산행은 사량면 사무소 앞 에어건 앞에서 끝이 납니다.
두시 배를 탈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수고한 옆지기 님 사달라던 팥빙수도 먹고 금평항 바닷가
조형물과 조경시설도 천천히 둘러보다가 예약한 배를 타고 가오치항으로 돌아옵니다. 《 끝 》
◈ 산행코스 정리
☞수우도 전망대 ☞지리산 ☞달바위(불모산) ☞가마봉 ☞출렁다리 ☞옥녀봉 ☞사량면 사무소
(트랭글 기준 6,24km 시간 약 4시간 40분 (쉬는시간, 식사시간 50분 포함)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섯번째 가 보는 그리운 주왕산(10/22) (0) | 2022.10.24 |
---|---|
연두산악회 제 142차 남이섬 & 의암호 확정(11/13) (0) | 2022.10.24 |
연두산악회 제142차 산행지 긴급공지(11/13) 중요!!! (0) | 2022.10.14 |
연두 산악회 제141차 감암산&모산재 산행 결산 (0) | 2022.10.11 |
마음 편하게 감암산,모산재 억새 보러 가입시더!!! (1) | 2022.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