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매월 1, 2, 3, 주를 산악회 산행을 의무적으로 가야 하고 영남알프스 완등
때문에 2주일마다 가는 장모님 댁에 먹거리, 생활용품 등을 후딱 챙겨드리고 좋아하시는
외식 메뉴 한 끼 먹고 나면 되돌아와야 하는 사정으로 오랜만에 거류산을 올라봅니다.
♧엄홍길 전시관 주차장이 반가웠지요 그런데, 바빠요, 마음이, 후딱 산행을 마치고 옆지기 어머님
배 고프시기 전에 얼렁 가야 해여, 그래서 우리 집에서도 일찍 출발했어요, 산행시간 맞춘다고요,
우리 옆지기 님 등력이 많이 올라서 거류산 정도는 가뿐하게 완등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ㅎㅎㅎ
그래도 등산로 초입부터 오르는 까꼬막은 쉽지가 않지요, 천천히 호흡조절 잘하면서 올라야 해요
우리는 오를 때 딱 한번 쉬어요, 당동만과 안정공단이 시원하게 보이는 조망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호흡도 고르고 난 후 능선에 올라서지요, 이 능선길이 492봉까지 쭉 이어지는데 좌, 우로
보이는 풍경과 고성들에서 불어오는 시원 한 바람은 능선길 내내 아~ 좋다 좋아를 엄청 많이 하게 하지요
가끔씩 보이는 야생화와 활짝 피어 꽃 길을 만들어주는 때죽나무들, 등산로 좌, 우를 번갈아 가면서 하얗게
피어있는 찔레꽃은 나도모르게 장사익의 찔레 꽃 노래를 흥얼거리게 하네요, "하얀 꽃, 찔레 꽃, 순박한 꽃
찔레 꽃, 별처럼 슬픈 찔레 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 꽃, ♬ 거류산 능선길에는 여름이면 나비 천국이지요
특히 하얀 나비가 떼 지어 날고 있는 모습은 나비들의 공연을 보는 거 같아요 아직은 나비가 군무를 보여줄
계절이 아닌지라 오늘은 얼룩 무늬 나비들이 간간히 걸어가는 내 앞으로 나타나 인사를 하네요, 헤이
얼룩나비 한 마리가 내 앞에 나타났네,♬ ㅎㅎㅎ 옆지기 님 이상한 노래를 부른다고 타박을 합니다.
그렇게 걷다 걷다 완성된 3기의 돌탑을 지나서 정상에 도착하였지요, 그런데 돌탑 쌓으신 분 한번 뵌 적이
있는데 나이가 많으신 분이세요 그래서 3 기만 쌓으시고 그만 두시나 했는데 안쪽에 사다리를 두신 걸 보니
또 쌓으실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단하신 분이고 고마운 분이지요 존경합니다,
정상에서 10분 정도 간식 먹고 너무 익숙한 주변 풍경들 둘러보고 하산을 하였지요, 하산 길 역시 오른 길
능선으로 같은 느낌, 같은마음 으로 안전하게 하산을 하였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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