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산악회

나의 이야기

깊어가는 가을 속으로 걷는 중(10/25)

돌뫼 2024. 10. 25. 09:16

번잡한 마음이 생기면 심력이 소모되고

평일에는 회사의 업무에 매달리다 보면

번잡한 생각들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어

짬짬이 가벼운 걱정거리만 스쳐가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심력과 체력이

하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커다란

걱정거리가 생기면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이 오는 것이 확연히 느껴지네요.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 것이다,라는 사자성어가

요즘에는 부쩍 많이 생각이 납니다.

평소에 주말이면 별다른 일이 없을 때는

산으로 가는 것이 자연이 내게 보여주는

경이로운 풍경과 산을 오르면서 육신을

압박하는 힘듦이 번잡한 마음들을 잊게

해주며 계절 따라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에

감탄사를 내뱉을 때마다 내 마음이 위로를

받으며 치유가 되는 느낌 때문인 것 같아요.

 

♡계룡산 울퉁불퉁 능선길을 걸어면서

흥얼거린 노래 최백호의 가을맞이는

최백호가 가사를 쓰고 최종혁이 작곡을 한

희귀 곡입니다, 한곡 듣고 가실게요 ♬

 

 

가을맞이/최백호(최백호 작사, 최종혁 작곡)

 

가을이 오기 전에 나는

작은 등불 하나 밝히렵니다

황홀한 고독의 손짓에서

나를 지키렵니다

가을이 오기 전에 나는

한잔의 술을 채우렵니다

달콤한 방황의 기억들을

지워 버리렵니다

비가 내리고 낙엽 지면

텅 빈 가슴으로 웁니다

아물다 남은 상처로 웁니다

타버린 재가 되어 웁니다

가을이 오기 전에 나는

긴 여행을 떠나렵니다

바람과 어둠과 침묵 속에서

나를 찾으렵니다

 

비가 내리고 낙엽 지면

텅 빈 가슴으로 웁니다

아물다 남은 상처로 웁니다

타버린 재가 되어 웁니다

가을이 오기 전에 나는

홀로 가을을 기다립니다

아~ 첫사랑의 아이처럼

가슴 조입니다

 

 

 

지난여름에 원효봉을 오르면서 가을에

꼭 다시 오자고 아내와 약속한 천성산을

가을의 초입에 징검다리 연휴 덕분에 다시

오를 수 있었네요, 갈색으로 변해가는 산정

풍경과 화엄늪의 억새평원 덕분에 우리는

많이 행복하고 치유가 된 하루였네요.

 

 

경남알프스 산우님들과의 함산은 항상

반갑고 즐거우며 유쾌한 동행이지요,

오늘은 계룡산 동학사 주차장에서 천정

으로 남매탑, 삼불봉, 관음봉, 동학사,

주차장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를

다녀왔는데 능선길에서 마주 한 강한

바람 때문에 조금 힘들었네요, 그리고

관음봉 하산길은 급경사에 돌멩이 길

이라 관절이 삐걱거려서 조심조심

살방살방 산행을 마무리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