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산악회

나의 이야기

극기훈련 뺨치는 봉화 장군봉 오지 산행(10/1)

돌뫼 2023. 10. 3. 10:00

♤오래전 산으로 맺어진 인연의
아우님 덕분에 오지 산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 사전에 산행
안내 산행지를 받아서 검색을 해
보니 gpx file은커녕 후기조차
찾아보기 힘든 곳이고 산행 경로
는 있는데 거리, 예상시간조차
없어 조금은 막막한 기분으로
태백산, 일월산과 인접 한 봉화
장군봉, 제비산 거기를 간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달려온 봉화 터널 들머리~~~
¤초입에서 시작되는 임도길~~~
¤본격적인 등산로?

♤창원에서 들머리인 봉화터널까지 270km

약 3시간 40분 정도 달려가야 하는 곳 우리는

현풍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은 후 열심히 달려

10시 20분경에 들머리에 도착을 합니다.

버스에서 산행지도와 안내를 해주시는 분도

선답을 하신 적이 없어서 인터넷 검색으로 

대략적인 정보만 알고 계신 상황이라니 조금

불안하기도 하지만 40명이 넘게 함산을 하는

산행이라 위안을 삼아봅니다.

선두대장님, 후미대장님이 앞, 뒤로 진행을

하신다니 오늘 산행은 아직은 등산 초보인

옆지기 님 속도에 따라 후미군에서 열심히

걸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찡하게 옵니다.

들머리 산행시작 15분 정도에 선두조와

후미조가 갈려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어느 순간 약속된 진행안내표가 있어야

할 곳에 안내표가 없으니 우왕좌왕 앞서간

님들의 흔적을 찾아보아도 등산로는 보이지

않고 사람의 발자국조차 남겨진 것이 없어

이른바 등산로를 개척해 가며 무작정 능선으로

오르는 개척산행을 시작합니다, 불과 60m

앞서간 선두조가 이제는 소리쳐 불러도 

아무런 응답이 없네요 ㅎㅎㅎ 그 시점부터

후미조 인원파악 해보니 딱 열 분입니다,

다행히 후미대장님도 계시고 남녀 비율이

딱 맞게도 반반인지라 빽빽하게 우거진

원시림에다 석탄처럼 까만 자갈돌이 미끄러워

악전고투하며 능선에 오르고 보니 진행방향

보다 우측으로 올라온 상황이지만 어려움은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네요, 능선길이면 

희미한 등산로라도 있을 거라 생각하며 열심히

올랐는데 등산로는 보이지 않고 이끼와 습기를

머금은 미끄러운 바위들과 오르내림이 어찌나

많은지 한봉우리 넘어 안부인 헬기장으로 

내려오니 힘들다고 하소연들 하십니다.

 

 

¤당황스러운 와중에도 눈에 들어온 투구꽃~~~
¤이질풀
¤헬기장에서 찍은 나무열매(아시는 분?)
¤구절초
¤아~ 헬기장을 안찍었네 ㅠㅠ
¤길을 읽은 사람들 아니~ 개척하는 사람들 ~~~
¤눈괴불주머니
¤그나마 고속도로 같은 등산로~~~
¤상큼하게 피어있는 구절초~~~
¤장군봉 에서 바라본 일월산 정상부~~~
¤여기가 장군봉 정상 ㅎㅎ ㅎ (등산로도 없는 길 개척하는 수준인데 정상석도 없어요)
¤장군봉 흰바위 너널지대~~~
¤웃어도 웃는게 아니지유~~~
¤짧게 머물고 가는 장군봉~~~
¤고목나무에 버섯 두송이~~~
¤사람의 손길이 닫지않은 곶이라 원시 그 자체 이네요~~~
¤몃개의 무명봉을 수십번의 알바끝에 이름없는 봉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그렇게 자빠지고, 나뭇가지에 찔려가며 도착한 두루미봉(유일하게 봉우리 표지판이 있어요)
¤이제는 결정을 해야할 시간 제비산을 코앞에두고 탈출을 결정한 후미팀~~~

♤장군봉 아래 헬기장까지 헤매고 진행한 덕분에

시간이 많이 지체된 관계로 우리는 쉬지 않고

장군봉으로 진행을 합니다, 제법 경사도 있는 

오름이지만 오늘 산행길중 가장 상태 좋은 길

인 줄은 산행이 끝난 후에야 알게 되었답니다.

장군봉에 도착하니 아무런 표식도 없고 선답자

시그널만이 나무에 매달려있어요, 후미대장님

말씀이 시간이 지체되어 빨리 진행을 해야 한다고

독촉을 하시니 인증사진 한 장씩 남기도 출발을

합니다, ㅎㅎㅎ 여기까지는 그나마 천국 가는

길인줄 잠시 후부터 느끼기 시작하였지요.

장군봉 내림길부터 거의 수직에 가까운 경사에

길조차 보이지 않고 꼬불꼬불 울퉁불퉁 오름과

내림의 연속에 거칠게 오르내려야 하는 암릉들이

시도 때도 없이 우리들 앞으로 나타납니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바위길을 우회하면서 돌아

가기도 하고 어느 순간 제비산이 저만치에 보이

는데도 가까워 지질 않고 넘어설 수 없는 암릉이

가로막을 때마다 우리는 좌우로 우회길을 찾아

헤매기도 수십 차례 이름 모를 봉우리에서

최대한 빠르게 점심을 먹습니다, 그나마 체력

보충과 거칠어진 호흡도 가다듬고 힘을 내어

출발을 하였지요, 하지만 표지목하나 없고

위치조차 정확하게 가늠이 안 되는 오지산을

계속 진행을 하다 보니 조금씩 힘들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생각들보다

끝이 보이지 않고 시간은 흘러가는 상황이

지속되니 마음들이 조급해지는 것 같아요,

그나마 오늘 산행 중 우리들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유일한 표지판이 매달려있는 

두루미봉에 도착을 하여 시간을 보니 헉~~~

소리가 납니다, 출발 조금 빨리 가야 합니다!

그 이후로도 오르고 내린 봉우리가 몃 개인지

후미대장님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탈출할 곳을 찾아 헤매는 데 앞에 가신 후미

대장님이 우리를 기다리시는 곳 바로 앞에

제비산이 보이면서 여기를 내려가서 저기

제비산만 오르면 됩니다, 여러분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하시는 후미대장님 말씀에

여기가 탈출로 입니까? 네! 우측으로 내려

가면 된다고 합니다 하시는데 경사도는

최소한 60은 넘을 것 같고 등산로는 없는 길

입니다, 하지만 선두대장님과 통화를 해보니

여기서 제비산 오르기도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역시나 등산로 찾기도 쉽지가 않고요,

우리는 탈출을 하기로 의견을 모아서 급경사

내리막을 미끄러지듯 내려가는데 넘어지고

미끄러진 분이 속출을 합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신 분 없이 임도까지 도착을 하고 보니 

해는 맞은편 산너머로 꼴까닥 넘어가는

순간입니다, 그나마 임도라고 좋아하던

우리는 버스가 올 수 있는 마을까지 7km나

남았다는 걸 알아버린 순간부터 다리에

힘이 빠져 후덜 거리기 시작하였지요 ㅠㅠ

열심히 걷다 보니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에

마을에 도착을 하였답니다, 임도길 걸어며

생각해 보니 인터넷검색에 빈약한 정보가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네요 저 역시 트랭글과

워치로 기록을 담았지만 공개적으로 제

블로그에 올리고 싶지가 않네요, 위험한

요소가 너무 많은 산행이라 권하고 싶지가

않은 산행지라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끝 》

 

 

¤임도 길에서 만난 미국쑥부쟁이
¤임도 길에서 만난 이고들빼기

▣한가위 연휴가 오늘로 끝이네요~~~

웃음 한번 드릴 수 있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