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산악회

나의 이야기

사랑하는 소백이를 만나고 온 날(1/28)

돌뫼 2024. 1. 28. 19:32

♤오랜만에 겨울 소백이를 만난다는 생각에
며칠 전부터 날씨 상황을 꼼꼼히 챙겨보면서

우리 클럽에서 다녀오신 회원님들 후기를
열심히 눈팅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소백이
모습을 보고 있는데 기온이 점점 오르면서
탐방센터 초입부터 쌓여있던 눈들이 점점

없어지더니 삼가동코스는 비로봉 정상부만

흰 눈으로 덮여있는 사진이 전날에 카페글에

올라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천동코스에는

상고대를 볼 수 있다고 답글을 주시길래

조그만 기대를 하면서 꼭두새벽에 소백이를

만나러 설레는 마음 안고 길을 나서봅니다.

 

▷세시간여 달려달려 도착한 삼가동 주차장(입구가 협소하여 버스가 힘겹게 들어갑니다)
▷좌측으로 삼가야영장 지나 달밭골로 go~~ (후다닥 잽싸게 반달이 자판기 확인 해보니 텅텅 입니더)
▷무장애 탐방로??? (힘드실거 같은데 ㅠㅠ)
▷탐방로 매트위에 간간히 얼음이 얼어있어 조심조심 진행 중~~~
▷열심히 오른 것 같은데 ㅠㅠ
▷비로사는 산문만보고 패스~~~
▷방가방가 달밭골 장승이~~~
▷달밭골 안내스팟에 미우가~~~ (미우 갖고시포)
▷항상 멀리서 산행만 오다보니 달밭골 구경은 한번도 못했네예 ㅠㅠ
▷지난 해 봄에는 하산길에 옆지기랑 아이스께끼 사뭇지예 ㅎㅎㅎ
▷이제부터 진짜로 등산 시~~~ 작....
▷등산로 곳곳에 잔설과 얼음 덩어리가 숨어있어예....
▷더이상은 아이젠 없이 무리닷 다들 아이젠을 하시오~~~
▷고도를 높이니 조금씩 열리는 조망에 비로봉에서 국망봉 가는 능선이 보이고~~~
▷이렇게 아름다운 길도 걸어가며 길가에 오백년은 사신듯한 소나무도 안아보고~~~
▷양반바위 아래에서 민생고 해결을 하자네요 ㅎㅎㅎ (여기서 밥무뿌모 힘들낀데)
▷확실히 마! 밥묵고 난끼네 마이 힘들어 하지요....
▷저~ 멀리 금계 저수지가 조망되고~~~
▷헉~ 헉 아이구야 힘들어라 (빨리오소 인자 마 다와뿐기라)
▷나무아래 소복이 쌓인눈만....
▷칼바람은 불어쌌지 기온은 뚝 떨어지지 ㅠㅠ 인증 줄은 길~~~ 게~~~
▷치아뿌라 마 대충 옆구리 한방찍고 go~~~
▷그래도 미련이 남아싸서 ㅎㅎㅎ
▷저~ 기 국망봉, 상월봉 능선도 바라보고~~~
▷제1연화봉, 연화봉, 제2연화봉 저길도 걸어었지~~~
▷비로봉에서 연화봉 방향으로 내려서니 주목위로 활짝핀 눈꽃이 장관입니더....
▷역시나 사랑하는 소백이는 내 바램을 ㅋㅋㅋ
▷어지럽게 찍혀있는 사람들의 발자국 너머로~~~
▷소백이만 그려낼 수 있는 풍경화를~~~
▷화폭 가득하게 채워 넣었지예....
▷그래 마 이 그림 한 폭이면 사랑하는 소백이에게~~~
▷넘치는 사랑 받고 가는기라 마 니 맞제!!!
▷파란 하늘 아래 하얀 목화솜 뭉치가 절묘한 대조를 이루고~~~
▷이런 길을 걷는 나는 얼메나 가슴이가 벌렁거리는지 ㅎㅎㅎ
▷여기꺼정 내려오니 바람이 엄써요 ㅠㅠ
▷약속된 시간 여유가 마이엄따 천동으로 go~ go
▷옴마야! 이기 뭐꼬 와이리이뿌노 ㅎㅎㅎ
▷아이구야 마 절로 포즈를 잡아뿌네예~~~

 

▷ㅎㅎㅎ 그래 이거시 겨울 소백이~ 징!!!
▷천동으로 오를 때나 내려갈 때나 인증샷 찍어두든 주목 고사목~~~
▷고도가 내려가니 바닥에만 녹지않은 눈이~~~
▷신선암 지나 부터는 눈 보기가 힘들어지고~~~
▷계곡 응달부분에는 얼음 덩어리와 고드름이~~~
▷옆지기와 두런두런 얘기하며 걷다보니 ~~~
▷어느세 탐방로 끝~~~
▷탐방안내소 앞 데크에서 아이젠을 벗고 주차장으로~~~ -끝-

 

♧때론 눈 없이 황량하고 자욱한 먼지 피우는

소백이만 만나고 가야 하는 겨울 산행도,

시기가 맞지 않아 꽃망울만 살짝 맺힌 철쭉만

만나기도 하고, 떨어지고 시들어가는 철쭉을

만나기도 하면서 가끔은 삐친 나를 달래려고

철쭉이 만개하여 환희 웃는 모습도, 매서운

칼바람에 눈보라 몰아치는 설국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나 어때하면서 그간의 서운함을

한방에 날려주는 소백이이지요, 이 마음

이대로 간직하여 철쭉이 피는 계절이 오면

어의곡으로 시작하여 상월봉, 국망봉 능선을

거닐어 볼지 죽령으로 시작해 연화봉 지나서

비로봉 가는 능선길을 걸어 볼지 꼭꼭 숨겨

놓은 그리움 한 보따리 내려놓고 되돌아갈

순간을 기대하며 아쉽지만 소백이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겠네요 잘 있어 소백이 다음 올

때까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