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곱씹어 보고 싶은 추억이 소환되면 또 다른 나를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곤 하지요, 지금까지 구만산에 등산을 온 것이 열 번도 더 되지만 전년 여름에 장수님들과 구만암 우측으로 올라 좌로 통수골계곡으로 하산한 코스대로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통수골(구만계곡) 덕분에 여름 산행지로 꽤 유명한 산인지라 구만산장 입구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이른 시간인데도 영주에 있는 산악회버스가 도착을 하였네요, 새벽에 출발을 하였나 봅니다.
♧장마가 시작되고 주중에는 꽤 많은 비가 내리고 난 뒤라서 그런지 숲은 물기를 머금고 등산로 역시 젖어있는 상태라 초입부터 많이 미끄럽고 습도가 높아 금세 땀이 주르륵 흐르기 시작하네요, 능선 길 오르기 전까지는 바람 한 점 불지도 않고 가파른 지그재그길을 조금 빠르게 올라봅니다.
산행 시작 전에 영주에서 오신 산악회 분들과 번잡함을 피하려고 초입부터 조금 빠르게 진행을 하다 보니 옆지기 님이 힘들어하네요, 조금 젊어 보이는 부부 두 분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보니 첫 조망터 가 나오고 저 아래쪽에 구만굴이 고양이눈동자처럼 동그랗게 보입니다,
몇 년 전 실족사고 때문에 등산로는 폐쇄 한 곳인데도 말 안 듣고 가시는 분들이 있기도 하지요, 조금 아쉬운 부분은 밀양시에서 안전시설을 해 놓으시고 개방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르는 동안에 낮게 깔린 구름 덕분에 멀리 조망은 되지 않고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희미하게 보여주고 있네요, 봉의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조망터에서 잠시 호흡도 고르고 에너지 보충을 합니다, 얼음골 쪽으로 보이는 운문산, 천황산이 나를 보고 안녕하며 나에게는 언제 또 올 꺼야 하고 속삭이는 것 같아서 내가 대답해 주었어요,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너에게로 갈 꺼야라고요~~~ 이제 갑시다 정상 찍고 나 만의 조망 맛집에서 점심도 먹고 망중한을 즐기다 구만폭포 통수골 계곡에 알탕도 한 번 하고 구만산장의 팥빙수도 먹고 가야지요, 후딱 정상에 올라서 둘이서 인증사진 딱 한 장 찍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려가는 급경사 길에는 아직도 물기가 남아있어 조심조심 한걸음 한걸음 내려와야 하였지요 옆지기 님 엉덩방아 찍은 건 안 비밀이고요, 하산길에는 통수골 쪽으로 오르시는 산객들이 많이들 보이십니다, 구만폭포 상단을 지나갈 즈음부터 흐르는 물소리가 점점 커져 가더니 구만폭포에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수를 만나게 됩니다, 지금까지 만난 구만폭포의 모습 중 가장 힘찬 모습입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구간을 지나고 비교적 한산한 계곡에서 알탕도 하였지요, 지난여름에는 폭포에서 물놀이를 하였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번잡한 곳 피하여 계곡에 몸을 담가보니 온몸이 짜릿할 정도로 물이 차가워서 금방 나와야
하였네요, 그렇게 산행을 마치고 구만산장 카페에 와보니 오늘 같이 산객들 많은 날에 휴무일이라고 닫혀있네요 ㅠㅠ
팥빙수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면서 우리 부부는 이런 대화를 합니다, 구만산에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간다고~~~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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